개막작

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올해의 개막작으로 안드레아 베스콘드, 에릭 메타이어 감독의 영화 <빅 키즈>를 개막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. 급식중단 문제로 인근 요양원 식당을 이용한 초등학생들의 실제 경험담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현재 프랑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돌봄의 영역을 재조명합니다. 끊임없이 문제제기되는 복지의 사각지대,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행착오 과정안에 놓인 사회시스템을 배경으로 영화는 그 안에 가려져 정처없이 흔들리는 이들의 얼굴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.
그러나 <빅 키즈>는 사회고발적 성격의 소재를 한 차원 뛰어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연대와 화합을 고민합니다. 어린이가 노인의 스승이 되고 노인이 어린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순간, 이들이 함께 나눈 시간과 공간은 어느 덧 죽음의 공포나 가족간의 문제, 성장통, 혹은 어른으로 가진 책임감의 문제 등 영화 곳곳에 서려있는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됩니다. 특히 웃음과 풍자로 대표되는 코미디 장르의 미덕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 입니다.
외로운 노인과 대책없는 어린이들이 모이는, 하지만 웃음과 큰 감동이 있는 이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.